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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미래: 시대적 트렌드 달렸다. (하)
  작성자 : M.A건축 작성일 : 2013-03-08 조회수 : 7294
 
 

건축의 미래: 시대적 트렌드 달렸다. ()

필자는 앞서 건축의 미래는 인구의 변화를 민감하게 주시해야 한다고 썼다. 하지만 사람의 규모만 이야기 할 수는 없다. 모든 문제는 양적인 측면과 더불어 질적인 측면을 다루지 않을 수 없다. 인구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인구의 수적인 축소문제와 더불어 이들의 성향이 어떻게 변화 되었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따라서 이번 호에는 인구문제에 이어 인구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는 바로 그 인간이 만들고 있는 트렌드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1. 인간과 트렌드

가. 시대의 인구 키워드

앞서 지금까지 우리나라 인구에 관하여 하고 싶은 말을 해보았다. 그렇다면 인구문제가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건축에서는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지가 필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핵심이다.

인구가 고령화되고 저출산으로 인구가 줄어들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몰려드는 것은 우리나라 인구의 외형적 모습이다. 인구구조가 변화하는데 있어서 사람들이 우려하는 가장 큰 핵심은 인구 자체의 변화도 있지만 그 인구가 가지는 성질이 변화한다는데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전투적이고 도전적인 투사기질이 있고 남을 배려할 줄 알던 사람들 수가 많던 젊은 층은 이기적이고 방관적이고 힘든 일을 회피하고 복잡한 일보다 단순한 일을 선호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증가하는 계층으로 변화한다는데 그 문제가 있다 할 수 있다.

시대 인구계층 성향은 해당 시대의 유행어로 가늠할 수 있다. 유행어는 매우 여러 가지 종류가 있고 언어의 수명 또한 매우 다양하다.

얼핏 생각나는 몇 가지 사례만 들어도 카푸어(car poor), 언더독(under dog), 외모지상주의, 이모지(emoji), 걸그룹 등이 젊은층의 생각을 나타내는 말들이고 그들의 관심사 혹은 특징이다. 한편 독거, 치매, 베이비부머 등은 이 시대의 노인층을 연상케 하는 단어들이다. 또한 시대적인 이슈로 그린에너지, 친환경, 개혁과 혁신, 녹색성장 등 이런 말들은 시대의 리더들이 하는 말이지 이시대의 젊은이들의 이슈는 결코 아니다. 몇 가지 사례를 들었지만 키워드들을 분석하면 이 시대의 이슈와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이 시대 모든 유행어나 키워드들을 다룰 수는 없다. 다만 건축하는 사람으로서 한번쯤은 생각해 보아야 할 유행어나 키워드들을 몇 가지 짚어보고 생각해 보고자 한다.

나. 시대적 키워드 유행어의 특징

우선 유행어의 특징을 살펴보자. 유행어가 그냥 유행어지 무슨 특징이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이 세상에 유행하는 모든 유행어가 시대를 대표한다고 할 수는 없다. 우선 유행이라는 것은 종류가 있다. 유행은 다른 말로 트렌드(trend)라고도 한다. 가장 짧게 유행하고 사라지는 것을 마이크로 트렌드라고 부르며 국지적, 일시적으로 작은 단위에서 발생하는 유행을 말한다. 그 다음으로 패드라고 하는 규모의 유행이 있다. 패드(fad)는 우리가 알고 있는 유행을 말한다. 반응의 범위도 넓고 매스컴에도 등장하고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이른바 ‘장안의 화제’정도에 해당하는 규모와 파급효과가 있다. 이것보다 큰 것이 트렌드(trend)이다. 3~5년 정도의 기간을 가지며 길게는 10년까지 가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큰 것이 메가트렌드(mega-trend)로 적어도 10년 이상, 그리고 30년~50년 정도로 한 세대를 아우르는 유행을 말한다. 메가트렌드 보다 더 큰 것은 문화 혹은 철학 등이 그 상위의 유행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유행들은 수시로 생겨나고 사라지며 하나의 유행이 쇠퇴할 때 또 다른 유행이 성하기 시작하는 편으로 시대는 유행의 연속이라고 말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래 그림에 이러한 개념을 그림으로 나타내었다. A, B, C를 각각 하나의 유행이라고 한다면 유행은 각각 그 기간과 파급효과에 따라서 크기와 규모가 있다. 그 중 가장 작은 것 B‷가 마이크로 트렌드이고, B‶가 패드, B‵가 트렌드에 해당하며 B가 메가트렌드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보다 더 큰 유행인 문화와 철학은 수백 년 혹은 수천 년을 함께하는 인류의 생각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시대를 분석하고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어떠한 유행을 분석하고 파악하는 것이 유효할까? 건물의 수명을 1000년으로 본다면 철학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고 건물의 수명을 100년으로 본다면 문화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건물의 수명을 30~50년 정도의 한 세대로 본다면 우리는 메가트렌드를 살펴보는 것이 맞다. 아울러 건물의 수명이 10년 정도라면 트렌드를 살펴보는 것이 맞고 그 이라하면 패드나 마이크로 트렌드를 살펴보는 것이 맞다. 하지만 사람의 성향을 하나의 세대 혹은 강산이 한번 변한다는 10년 정도의 흐름을 맞춘다면 건축을 하는 우리는 트렌드 혹은 메가트렌드 문화 그리고 철학을 살펴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문화나 철학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한국인의 한국 문화가 하루 이틀에 변하지는 않으며 역시 수천 년을 이어온 동양 철학이 쉽게 바뀌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펴보아야 할 것은 메가트렌드로 좁혀지게 된다. 하지만 10년 미만의 유행어를 무시할 수는 없다. 앞으로 커나가서 트렌드로 자리잡을 유행과 이슈를 무시한다면 우리는 미래를 대비하는 준비에 미흡하지 않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필자는 메가트렌드 이하의 유행에 관하여 언급하고자 한다.

건축을 하는 사람이 유행을 살펴보아야 한다면 그 많은 유행어 중에서 왜 매가트렌드와 그보다 작은 트렌드들을 살펴보아야 하는지 설명이 된 것 같다. 그렇다면 이제 여기서는 메가트렌드는 아니지만 새롭게 등장한 말들로 사회적 트렌드가 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1) 삶의 가치관에 관련한 말들

이 시대 사람들의 삶의 가치는 양보다 질이라는데 이견이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트렌드코리아라는 책에 보면 저자 김난도 교수는 가족과 결혼관에 대한 신조어로 싱글맘, 싱글대디, 입양, 미혼모, 사실혼 등의 단어를 언급하였다.

- 인스턴트가족: 많은 아이를 입양하여 형성된 가족을 뜻하는 말로 사회적 봉사나 기여라는 의미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출산과 양육이라는 보편적인 부모가 되는 과정을 생략하고 손쉽게 가정을 형성한다는 부정적인 의미도 있다.

- 스피드이혼: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결정에 의하여 결혼과 이혼을 결정하는 의미로 책임감이 결여되고 순간의 기분을 참지 못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 혼수임신: 결혼전에 아이를 만들어 간다는 말로 기존의 성 관념이 깨지고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연애라는 시대상을 담은 말이다.

- 중2병: 사춘기 청소년들의 심리상태를 빗댄 말로 ‘자신은 남과 다르다’, ‘남보다 우월하다’라는 착각에 빠져있는 청소년을 말한다.

- 벨크로부모: 자식 곁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 부모들로 ‘헬리콥터부모’도 비슷한 말이다. 부모의 간섭이 심한 것을 말하는 것으로 심지어는 수강신청까지 간섭하는 등 과 같은 부모를 말한다.

- 미성숙 우울증: 일반적인 활동에는 어려움이 없으나 업무와 관련된 스트레스를 받으면 내성이 쉽게 약해 쉽게 일을 그만두는 습성을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자기애가 강한 엄친아 스타일의 사회초년생이 이러한 사례를 보이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 패륜남녀: 자기애적 성향의 극단적 표출이 패륜남녀라는 말을 등장시켰다. 환경미화원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은 A대 패륜녀, 환경미화원의 목을조른 B패륜녀, 임산부의 배를 걷어찬 발길질녀, 만취에서 경비원을 폭행한 패륜남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자신에 조금만 불이익을 당하거나 합당하지 못한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참지 못하는 극단적인 성향을 보이는 사례인데 이러한 사례가 점점 많아진다는데 사회적인 문제가 있다.

2) 사회경제적 변화와 관련된 말들

- 금(金)턴: 경제불황이 지속되면서 기업의 채용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대기업 인턴사원은 신입직원의 역량을 검증한 뒤 정식직원으로 채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구직자들 사이에서 정규직으로 전환가능성이 높은 인턴직을 금턴이라 부른다.

- 범NG족: 휴학을 하거나 학점을 다 채우지 않고 고의로 졸업을 미루는 것을 칭한다. 대학마다 NG족들이 크게 늘면서 수업을 성의 없이 듣고 학점을 쉽게 포기하는 현상이 고학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아예 졸업유예제도를 실시하는 대학도 많다. 이는 취업한파가 불러온 새로운 현상이다.

- 학교표류족: 졸업 후 취업하지 못하여 도서관을 중심으로 학교를 표류하는 학생이 많아지고 있다. 이 역시 취업세태가 불러온 현상 중 하나다.

- 똥돼지 신드롬: 날로 취업이 힘들어 지는 가운데 기업이나 회사에 ‘낙하산’으로 들어가서 밥을 축내는 우력인사의 자녀를 빗댄 신조어다.

- 언프렌드: 친구목록에서 삭제한다는 의미다. 취업이나 유학 등 어떤 특정한 목적이 있어서 모인 사람들로 이들이 개인의 목적을 달성한 이후에는 만나지 않고 친구목록에서도 삭제한다는 의미로 점차 인정이 메말라가는 사회적 현상을 담고 있다.

- 다운재테크: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0년 이후 ‘다운재테크’라는 말이 신조어로 떠오르고 있다. 큰 집에서 중소형 주택으로 다운사이징하여 현금을 확보하고 리스크를 낮추는 방식의 재테크방식.

- 폴리슈머: 고령산모, 중년치매환자, 문화소외층, 등록금을 걱정하는 대학생, 에너지빈곤층, 싱글대디 등 우리사회의 복지 사각지대에 정부와 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계층을 policy + consumer로 통계청이 만든 신조어다.

- 완판녀: 드라마나 방송매체에 착용하고 나온 옷과 액세서리 등의 제품을 완전히 다 팔리게 하는 여자라는 뜻으로 연예인을 동경하고 드라마 주인공같이 되고 싶어하는 심리가 담겨있다.

- 하객패션/공항패션: 유명 연예인의 결혼식에 참여하는 연예인하객의 패션이 시대의 유행이 되곤 한다. 혹은 연예인이 입출국시 공항에서 패션으로 주목 받으면서 이들의 스타일을 따라하려는 경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등장한 신조어다.

- 싱크로율: 연예인과 얼마나 닮았는지를 따져주는 것으로 100%라면 연예인과 똑같이 생겼음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혹은 동경하는 연예인을 따라하려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고 이러한 성향은 다양한 측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 보라바이트/볼런테인먼트/볼런투어: 자원봉사(volunteer)와 아르바이트(arbeit)가 결합한 신조어로 사회봉사의 의미와 아르아비트를 한다는 장점을 살린 것을 의미한다. 볼런테인먼트는 자원봉사와 엔터테인먼트, 볼런투어는 자원봉사와 여행을 합한 말이다.

- 블레져(bleisure): 비즈니스(business)와 여가(leasure)를 합한 말로 패션업계에서 두 가지 목적의 옷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 코피스(coffice)족/카페브러리(cafebrary): 커피와 사무실을 합한 말의 신조어. 커피전문점을 사무실 삼아서 혼자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말로 과거에 일은 사무실 공부는 도서관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말이다. 남에게 신경 쓰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를 고집하는 사람들에게 고급 인테리어로 깨끗한 모습을 한 커피숍이 사무실이 되어가고 있다.

- 웨저(weisure): 일(work)과 여가(leasure)의 합성 신조어로 무선기술의 발달로 여가를 즐기다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컴퓨터에 접속하여 곧바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서 나온 신조어다. 불필요한 업무시간을 줄이고 시간과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는 업무여건 등을 말한다.

3) 첨단기술과 관련한 말들

최근 들어 스마트폰이나 SNS 등의 첨단 시스템의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된 신조어들을 몇 가지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 찰나족: 첨단 휴대폰이 디지털 디바이스로 무장해 찰나의 순간도 놓치지 않고 시간을 활용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최소시간단위로 변화해 가면서 변화해가는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는 사람들을 지칭하고 있다.

- 스마트폰과부: 스마트폰을 새로 산 남편이 새로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조작하면서 심지어는 새벽까지 잠을 자지 않아 부부간의 대화와 교류가 중단되는 경우를 지칭하는 신조어

- 스마트부머: 40~50대 베이비부머들도 스마트폰 유저대열에 합류하면서 나온 말이다. 과거 은퇴 노년세대와 달리 컴퓨터에 능하고 소비력을 가진 사람들이 소비의 계층으로 부상하면서 이들에게 관심이 집중되어 나온 말이다.

- 프레너미(frienemy): 친구와 적의 합성 신조어로 가까운 사이같이 보이지만 적인 사이를 말한다. 삼성과 애플, MS와 IBM, 삼성과 소니 등과 같은 관계를 말한다.

- 소셜노믹스(socialnomics): 소셜미디어의 확산은 현대인의 삶과 기반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는 생산과 소비를 아우르는 경제 전반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한 경제현상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 예상되면서 이와 같은 신조어가 등장하였다.

- 노링크 노타이(No-Link No-Tie)족: 학연, 지연, 혈연과 같은 통상적인 인맥관계를 넘어서 트위터 등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무작위 인연을 맺는 신부류를 말한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과 정보를 교환하고 아이디어를 제공받기도 한다.

- 트윗슈머: 트위터(twitter)+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트위터를 이용하여 기업과 상품의 정보를 제공하고 후기를 남김으로써 기업에 영향을 주는 현상

다. 10년 앞을 내다보기 위한 트렌드

1) 트렌드의 요약

지금까지 살펴보았던 신조어들을 살펴보면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시대적 흐름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사람들의 가치관 변화 중 하나는 자기중심적이며 자신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 ‘나’보다 ‘우리’가 중요시 되었던 전통적인 동양적 가치관에서 ‘나’가 세상의 가장 중심이 되는 서양식 가치관으로 변화된 모습이다. 자기인생의 중심이 자기 자신이며 타인에 대한 중요도가 과거에 비하여 떨어진 모습이다. 반면, 사회봉사라든지 남을 위한 액션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러한 모든 것들도 자신에게 만족을 주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둘째, 경제적 상황을 나타내는 신조어들을 살펴볼 때 과거와 달라진 모습은 취업과 안정성의 부족이다. 젊은 세대는 ‘풍요속의 빈곤’을 누리고 있으며 베이비부머 계층은 경제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고정자본을 처분하고 유동성 자본을 증가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제상황의 악화는 사람들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으며, 젊은 계층은 현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을 찾도록 만들고 노년층에서는 금전적 측면에서 리스크의 감소를 추구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울러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실현가능하지 않은 이상적인 모습에 환호하며, 동경하는 이상향을 따라가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본인의 상황과는 관계없이 그러한 삶을 따라가려는 모습을 보인다.

셋째, SNS나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등 첨단기술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과거의 컴퓨터 개념에서 업그레이드되어 업무나 놀이 혹은 그 밖에 행위들이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것은 일과 업무 혹은 놀이 등의 모호한 경계로 사람들의 성향이 다양한 역할을 하는 공간이나 기기 혹은 제품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의미가 있다.

이상과 같이 이 시대의 트렌드를 요약할 수 있는 세 가지 큰 특징을 짚어 보았다. 물론 위에 언급한 이외의 시대의 트렌드나 흐름을 표현할 수 있는 더 많은 것들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군사, 국제정세, 정치, 문화 등 분석에 분석을 한다면 끝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필자는 상기와 같은 세 가지를 건축에서 주로 유념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세 가지만 선정해 보았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는 이 시대의 트렌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요약하였다. 1. 생산이 많고 소비가 적은 시대, 2. 까다롭고 적극적인 소비자들, 3. 비주류의 주류화, 4. 디테일을 통한 감동 경영의 필요, 5. 날씨를 읽어야 한다, 6. 소비자는 ‘나’를 알리고 공감하고 싶어 한다, 7. 가상으로 실재를 재현하여야 한다, 8. 소셜쇼핑의 파도타기, 9. 현실의 욕망, 가상의 만족, 10. 게임 같은 일상/일상 같은 게임.

이상의 것을 살펴보면 필자가 선정한 세 가지 특징과 크게 다르지는 않아 보인다.

2) 트렌드에 맞춘 건축의 대응

지금까지 살펴본 이러한 설정이 맞는다고 가정한다면 건축에서 움직임은 어떻게 되어야 할까? 최근 건축은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주택 값은 바닥을 향하여 떨어지고 있고, 대형평수가 높은 값을 받던 아파트도 현재는 소형주택이 인기를 끌면서 대형은 싸지고 소형은 비싸졌다. 우리나라의 인구는 줄어들고 그 줄어든 인구의 가치관은 과거와 다르다.

이 시대 사람들이 점점 더 개인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면 건축에서는 프라이버시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의 접촉이 많은 과거의 복도형 아파트나 타인과 공유하는 공간인 커뮤니티가 이 시대 사람들은 그다지 원하지 않는 경향을 띄게 될 수 있다. 건축에서 흔히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커뮤니티 공간은 이 시대의 트렌드로 미루어 보아서는 젊은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선호하는 공간이 아닐 수 있다. 즉, 소규모 주택이 모여 있는 아파트에서 커뮤니티공간은 정말 필요한 것인지 그 효용성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 된다. 아울러 근래에 많이 지어지고 있는 도시형생활주택을 보면 주거공간은 많으나 주차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 근본 취지는 빈곤한 사람들에게 생활할 수 있는 작은 주거공간을 마련한다는데 있지만, 실제로 작은 집에 들어가서 사는 사람들에게 차량이 없으라는 법은 없다. 오히려 이 시대의 트렌드로 미루어 보면 ‘카푸어(Car-Poor)’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집이 없어도, 돈이 없어도 차는 사고 본다.’는 의미다. 혼자 혹은 최소한의 가족규모를 가진 사람들에게 전통적인 가치관인 결혼하고 2세를 낳고 가족을 형성하여 안정된 고정자산을 늘리고 안정되면 여가를 즐기는 그러한 순차적인 발전상은 트렌드를 살펴보았을 때 더 이상 이 시대에 통하지 않을 것이다. 직업을 가지고 열심히 돈을 버는 일이 쉽지 않고 이 과정에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이 시대의 젊은이에게는 부모님에게 의지하여 살거나 직업을 위해서는 먼 곳이라도 집을 떠나 살아야 하는 형편이 되며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경제적 불황으로 집을 사는 것에 대한 메리트가 떨어지면서 주택에 대한 투자보다는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에 대한 투자가 더 큰 비중을 할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진경일, 한밭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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